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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딩포교 지났다”…문화예술 포교로 눈돌려
글쓴이 : 삼보사 날짜 : 10-05-10 16:36 조회 : 1593




1993년 9월 백두산 천지에서 출발한 ‘민족통일 기원 불교성가 대합창 음악제’. 당시 전국을 순회하면서 평화통일의 원력으로 불교음악의 지평을 넓혀 전 국민의 큰 호응을 얻었다. 사진은 1993년 12월 경남 창원서 올린 공연 장면(왼쪽). 10여년 간 ‘임대법당’과 ‘전세법당’을 전전한 삼보사가 1991년 마침내 여법한 도량을 갖춰서 법회를 봉행하게 됐다. 도량불사의 원동력이 됐던 신도들로 꽉 들어찬 법당에는 발디딜 틈이 없었다.

사진은 당시 법회 장면.


사진제공 삼보사

     

“빌딩포교 지났다”…문화예술 포교로 눈돌려

           

  90년대 중반 통일기원음악제 ‘대성황’

  주 5일 근무제 대비해 육지장사 건립

         

“이제 삼보사는 불자들의 생활을 보다 알차고 소중한 인연으로 가꿔가는 계기를 마련해 줄 것이다!” 1991년 10월 삼보사에 ‘400평 법당’이 준공되자, 지원스님<오른쪽 사진>은 생활불교 실천을 선언했다. 10여년 간 ‘임대법당’과 ‘전세법당’을 전전한 끝에 마침내 여법한 도량을 갖춘 지원스님은 “이제 ‘빌딩포교’ 시대는 갔다”면서 새로운 포교전략을 구축했다.

1995년 4월8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강당. 6000여 명의 관중은 열광했다. 민족통일을 기원하는 불교성가 대합창 음악제 회향식이다. 장엄하고 웅대한 찬불의 메아리가 세종문화회관을 뚫고 광화문까지 울려 퍼졌다. 1993년 9월 백두산 천지에서 민족의 숙원인 통일을 기원하며 첫 단추를 꿴 이 음악제는, 제주도 강원도를 거쳐 창원 마산 부산 대구 대전 등 전국을 순회하면서 공연을 이어갔다. 그야말로 ‘한라에서 백두까지’다. 당시 ‘삼보사 순회공연’은 문화포교의 선두가 됐고, 종교계 통일운동의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켰다.

지원스님의 이같은 ‘통일.문화포교’는 1999년 1월 서울 타워호텔에서 통일부와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가 주관한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의장상 수여식에서 스님이 대통령상을 거머쥐면서 극에 달했다. ‘남북불교문화예술의 교류는 통일을 위한 시대적 요청일 뿐만아니라 남북불교문화 발전과 포교를 위해 활성화돼야 합니다.’ 당시 스님의 수상소감이다. 스님은 또 이렇게 말했다. ‘종권분쟁으로 인한 폭력사태(98년 종단사태 지칭)로 얼룩진 교계 분위기를 쇄신하고 99년 새해에는 남북한 불교문화의 발전과 포교에 앞장서겠다. 남북불교문화예술교류를 발전적인 방향으로 이끌어 나가는데 역점을 두겠다.’

10여 년이 지난 현재, 스님이 싹틔운 남북불교문화포교는 일취월장하여 금강산 신계사 복원 등을 성사시키는 데 의미있는 디딤돌이 됐다. “불교문화 교류를 통해 평화통일 분위기를 조성하고 종교적 화합을 일궈내는 것은 불교계가 이행해야 할 자리이타(自利利他)행입니다. 통일에 대한 원력은 통일이 되는 그날까지 우리 불교계의 핵심 화두라고 할 수 있지요.”

지원스님의 포교원력은 1999년 경기도 양주 도리산 기슭에 육지장사를 창건하면서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정법수행 정진도량’을 표방하고 나선 육지장사는 2001년부터 시작된 ‘주5일 근무제’를 고려한 ‘주말수행, 레저포교’를 펼치기 위해 창건됐다.

1997년 4월 개산제를 올리고 첫 삽을 뜬 육지장사는 이듬해 미얀마 양곤 마하보디수도원에서 부처님사리 이운불사로 총 5과의 오색사리를 봉안하여 육지장사에 황금쌍탑을 봉안했다. 그리고 6년만인 2003년 10월 대웅보전에 본존불, 석가모니불, 육지장보살 등을 점안했다. 천상계와 인간계, 아수라계와 축생계, 아귀계와 지옥계 등 육지장의 중생을 제도하기 위한 도량이라 사명(寺名)이 육지장사다. 서울에서 자동차로 1시간 내에 갈 수 있는 육지장사는 도심에 지친 현대인들을 대상으로 한 다채로운 산사프로그램을 운용하기에 더없이 좋은 ‘고즈넉한 산사’다.

육지장사를 참배한 이는 누구나 청량한 기운과 산세에 반하고, 웅장하게 장엄된 가람에 놀란다. “육지장사는 ‘숲속의 절’입니다. 청정한 감로수가 있고, 노루와 고랑이가 뛰놀고 산새소리와 백옥으로 장엄돼 있어 도시민의 심적 불안과 갈등, 온갖 스트레스로 찌든 삶을 정화할 수 있는 일종의 수련장이나 다름없습니다.” 스님이 설계한 ‘휴식형 사찰체험’ 프로그램도 이같은 맥락이다. 조석예불과 공양시간 외에는 자유롭게 스스로 산사생활을 체험하며 휴식하는 시간이다. 1박2일도 좋고 2박3일도 괜찮고 3박4일도 무방하다. 개인이나 가족 단위로 참여할 수 있도록 방사시설도 완벽하게 구비되어 있다. 2인1실 샤워시설도 완비돼 있고 계절에 따라 농장에 채소를 가꿔 먹을 수도 있다.

심신 개선을 위한 명상.요가.단식 수련회도 육지장사만의 톡톡 튀는 포교프로그램 중 하나다. 좋지 않은 생활습관과 각종 질병에 노출돼 있는 현대인들에게 가장 절실한 ‘건강과 장수’를 화두로 운용되는 행사다. 수련회는 오염된 신체를 걸러내고 마음을 비워줌으로써 몸과 마음을 정화하여 새롭게 거듭날 수 있도록 돕는다. 공기와 물 좋기로 유명한 육지장사가 단순한 수행도량이 아닌 ‘생기도량(生氣道場)’으로 불리는 이유다.

이처럼 지원스님은 서울 삼보사와 양주 육지장사를 넘나들면서 생활불교와 대중포교를 실천하면서 중생을 구제하고 ‘행복공동체’를 현실화했다. 뿐만아니라 미군 대상 군포교에 매진했고 20여년 간 꾸준히 펼쳐온 어린이와 청소년 포교의 끈을 늦추지 않았다.

해외 포교도 외면하지 않았다. 미얀마의 낙후지역 청소년들을 위해 대량의 컴퓨터와 프린터 등을 기증했다. 미국과 캐나다 호주 등지의 해외 한인청소년과 외국인 2세를 위한 ‘재외교포 한민족 전통문화체험 수련회’ 등 좀처럼 보기 힘든 이례적인 문화.포교행사도 보란 듯이 펼쳐졌다.

“포교의 기틀은 체계적인 조직과 원만한 시설, 그리고 참신한 인재발굴에서 구축됩니다. 절이 있고 스님이 있고, 또 스님의 원력이 갖춰졌다고 해도 성공적인 포교를 기약할 수는 없습니다. 신도조직을 체계화하고 포교를 현실화할 수 있는 적절한 시설이 완비돼야 합니다. 물론 이 두 가지가 두루 갖춰졌다고 해도 포교를 선도할만한 인재를 육성하지 못하면 원활한 포교를 하기에 어려움이 따릅니다. 가까이에 있는 신도들을 잘 관찰하면 활용할만한 가치가 충분할 것입니다. 신도의 개성과 적성, 전공과 특이점을 살펴서 포교인재로 발굴.육성하여 적극 활용해야 합니다. 빌딩불사에만 집중하면서 스님 혼자 법회보고 포교하는 시대는 이제 지났습니다.”

지원스님이 2000년 이후부터 천착해온 ‘문화.복지 포교’ 혹은 ‘동호회 포교’의 출발 이유다.

하정은 기자 tomato77@ibulgyo.com


[불교신문 2440호/ 7월5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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